성인 83% “댓글 조작에 포털도 책임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일 03시 00분


언론진흥재단, 1075명 설문조사
71% “포털뉴스 중단땐 기존언론 이용”, 56% “댓글 조작 의심된다” 응답

뉴스 이용자 10명 가운데 7명은 포털사이트가 뉴스 서비스를 중단하면 신문 등 전통 언론 매체를 더 많이 이용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민병욱)이 31일 발표한 ‘포털 뉴스서비스 및 댓글에 대한 인터넷 이용자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남녀 107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71.1%가 네이버 등 포털에서 뉴스 서비스를 하지 않을 경우 기존 언론을 더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언론재단은 이에 대해 “포털이 뉴스 서비스를 중단한다 해도 뉴스 이용 자체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언론의 이용을 늘리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포털은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뉴스에 달리는 댓글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도 컸다. 응답자 83.3%가 “댓글 조작에 포털도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70%는 “포털사이트에서 뉴스보다 댓글을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작이 의심된다”는 의견이 55.7%, “(댓글에) 감정이 여과 없이 표출된다”는 의견이 75.8%에 이르렀다.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행태에 관한 질문에서는 48.4%가 “의도적으로 찾아서 본다”고 응답했다. “우연히 뉴스를 보고 소비한다”고 답한 이는 20.5%였다. 이들은 포털사이트가 뉴스를 중단했을 경우의 반응도 갈렸다. 의도적으로 찾아보는 이들은 포털의 서비스 중단 시 7.9%만 뉴스 이용을 줄이겠다고 한 반면에 우연히 소비하는 이들은 21.8%가 이용을 줄이겠다고 반응했다. 재단은 “뉴스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사람일수록 포털 뉴스 서비스 중단 시 기존 언론을 더 활용할 것임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언론재단의 오세욱 선임연구위원은 “드루킹 사건 이후 포털 뉴스 아웃링크 전환, 포털 뉴스 댓글 폐지론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이번 조사에서 실제 이용자들이 가진 생각이 상당 부분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으로 이뤄진 이번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성인 83%#댓글 조작#포털도 책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