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보 마지막 수인 백 ○는 하변 백 말의 타개를 위한 수. 이에 대해 참고 1도 흑 1, 3으로 백의 미끼를 덥석 문 꼴이다. 8까지 백 모양이 두텁다. 실전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실전과 참고 1도의 차이는 나중에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어쨌든 백은 94, 96으로 하변을 살려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흑 97에 대해 백은 기분 좋게 98로 한 점을 따냈다. 우변 백이 살아 있지만 이렇게 견실하게 두면 흑에게 더 이상 이용당할 일이 없다. 알파고제로의 특징대로 차분하고 두텁게 두는 방향으로 간 것.
물론 참고 2도 백 1로 귀를 지키는 수가 크긴 하다. 흑은 2를 선수하게 되는데 알파고제로는 귀를 지킨 대신 선수를 빼앗기는 것이 더 손해라고 계산한 것이다. 그 때문에 99, 101로 귀는 흑의 차지가 되었다.
백 102로 변으로 전개한 것은 당연하다. 4선으로 높게 둔 것은 중앙 흑의 세력을 의식한 것으로 중앙 견제도 신경을 써야 할 시점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