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팻감을 아낄 필요가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3일 03시 00분


○ 알파고 제로 ● 알파고 제로
6국 8보(124∼140)

흑 ●는 절대 필요한 수. 백 24부터 외길이라고 볼 때 흑 ●가 없으면 큰 수가 난다. 물론 백 24 이후 수순은 사실 팻감을 없애는 수라 프로기사들은 이렇게 두지 않는다. 하지만 알파고는 팻감을 남겨놔야 한다는 계산이 아예 없는 듯하다. 패가 날지도 모른다고 팻감을 놔두는 인간과 패가 안 나니까 팻감을 쌓아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알파고의 격차는 매우 큰 것 같다.

백 32 때 흑이 받지 않으면 백 1로 먹여치는 수가 있어 패가 난다. 아마추어들이 간과하기 쉬운 수다.

백 34는 요처. 흑 대마를 공격하는 급소다. 백은 아까부터 이 흑 대마를 노리고 있다.

흑 35가 백 집을 삭감하며 대마를 돌보는 수지만 백 36으로 붙일 때 흑이 강하게 맞받아 싸우기 쉽지 않다. 흑 대마가 엷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참고 2도 흑 1로 물러나면 백 6까지 백 집이 두툼하게 생긴다. 흑 37로 버티자 백 40으로 끊는다. 흑의 타개책이 궁금하다.

29=24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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