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er Mentor]PFDC 코리아 프리미엄 헤어케어 브랜드 ‘르네휘테르’
전현진 총괄 이사
“헤어케어 하면 아직도 샴푸와 린스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집안 식구 모두 똑같은 샴푸를 쓸 만큼 헤어케어에 대한 지식도 부족한 편이죠. 게다가 이 분야가 아직 세분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기업이나 제약회사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만만치 않은 상황은, 다른 한편으로는 앞으로 시장이 얼마든지 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미하기도 하죠. 도전할 만 합니다.”
프리미엄 헤어케어 브랜드 르네휘테르의 전현진 총괄 이사(43)는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헤어 제품 시장의 볼륨이 커지고 프리미엄 브랜드가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이사는 “헤어케어의 시작은 두피 관리”라고 강조했다. 아름다운 모발은 건강한 두피에서 비롯되므로 피부 관리를 하듯 두피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주기적인 두피 스켈링과 영양 공급은 모발 관리 뿐 아니라 탈모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얘기한다.
전 이사도 예전 직장에서 스트레스가 심했을 때, 둘째 아이를 출산했을 때 탈모를 경험했다고 털어놓는다. 일주일에 2번씩 두피 각질을 제거하고, 마치 보약을 먹듯 앰플로 영양을 집중 공급하는 관리를 하면서 나아졌다고 한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야 오래 버틸 수 있는 힘 생겨
“르네휘테르는 모발과 두피 상태에 따라 16개 라인 60여 가지 제품으로 세분화돼 있고, 소비자도 20대부터 중장년까지 고루 분포돼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이 모두 활성화 돼 있어요. 내년에는 새로운 유통 채널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전 이사는 르네휘테르가 2015년 1월 국내에 직접 진출할 때부터 마케팅을 전담해 그간 매출을 2.5배 높이고 프리미엄 헤어 브랜드의 선두 주자 이미지를 구축한 일등공신이다. 그는 브랜드를 론칭해 시장을 개척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는 일이 재미있다고 말한다. “저는 빠르고 역동적인 것을 좋아해요. 안정적이고 정적인 일보다 다이내믹한 일이 저와 잘 맞죠. 그간 순간순간 넘겨야 할 위기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도전 정신이 생겼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니 잘 할 수 있었고, 오래 할 수 있었죠.”
그는 후배들에게도 늘 이렇게 조언한다. “일을 잘 하려면 그 일을 좋아해야 해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 힘들어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기죠. 직장생활은 마라톤이잖아요. 장기적인 커리어를 쌓으려면 남 보기에 좋은 일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오래 버틸 수 있고 잘 해낼 수 있어요.”
탈모가 생길 정도로 스트레스 받았던 직장이 최고의 교훈 남겨
그는 호텔 마케터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2년 간 보석 마케팅 디렉터로 재직한 시기를 제외하면 20년 가까이 줄곧 화장품 마케팅 업무를 했다. 그는 라 메르, 라 프레리, 프레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의 국내 론칭이나 재론칭도 여러 차례 성공시켰다. 그런데 경영학을 전공하지도, 흔한 MBA 코스도 마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대학원의 향장학과에 진학해 피부생리학 등을 배우며 화장품에 대한 기초를 다졌다.
“마케팅은 현장 경험이 중요합니다. 경영대학원을 두 학기 다녔지만 딱히 얻을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장은 오늘도 변하고 있는데, 이론은 과거에 머물러 있더군요. 요동치는 시장에서 시시각각 소비자를 분석하고, 온·오프 유통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치밀하고 발 빠른 전략 수립이 필요합니다.”
그는 직장을 옮길 때마다 안정보다는 도전을 선택했다. 대부분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초기 사업을 전개하는 곳으로 이직했다. 변화와 역동, 빠른 성장을 좋아해서다. 직장을 옮기면 아무리 힘들어도 무조건 2년은 견딘다. 그 정도는 지나야 환경에 적응하고 역량 발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이를 지키지 못한 적이 딱 한번 있다.
“한 수입업체에 다닐 때였는데, 당시 대표님과 매일 미팅을 했어요. 그 분은 ‘마케터로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 에서부터 정말 다양한 질문들을 하셨죠. 유럽의 상품을 팔려면 그곳의 문화와 역사, 라이프스타일 등 모든 것을 알아야 하고, 그래야 소비자를 이해시킬 수 있다고 하셨어요. 혼나지 않고 답하려면 밤늦게까지 엄청나게 공부를 해야 했죠. 나중에는 탈모가 생길 정도로 힘들어서 결국 1년 만에 사직서를 냈어요.”
전 이사는 지금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크다고 한다. “그 시절이 인생에서 가장 큰 자극과 도전을 받은 시기로, 포기하지 않고 2∼3년 더 근무했다면 마케터로서 훨씬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 분의 질문은 저를 단련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중요한 자극이었어요. 수동적으로 살아온 저를 깨우고,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죠.”
전 이사는 업무를 하면서 스스로 ‘왜?’라는 질문을 곧잘 던진다고 한다. 특히 자신이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수동적이라고 느껴질 때, 매출에 이상 신호가 감지될 때, ‘왜? 왜? 왜?’ 라고 계속 묻다 보면 답을 찾게 된다고 했다.
매일의 도전 과제를 이겨나가다 보면 어느새 원하는 목표에 가 있어
“저는 너무 긴 목표를 세우거나 먼 미래를 계획하지는 않아요. 지나온 20년도 하루하루가 쌓여서 된 것이지, 20년 전부터 지금의 목표를 세운 것은 아니잖아요. 점이 모여 선을 이루듯 오늘의 작은 성취를 모아 미래를 만들죠. 그래야 지치지 않아요.”
그는 “기간을 명시한 작은 목표들을 정해서 그것을 하나씩 이뤄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거창한 것보다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고자 노력하고, 스트레스도 쌓일 틈 없이 바로바로 해소하려고 한다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직원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요. 함께 식사하고 산책하며 얘기 나누다보면 웬만한 것은 다 풀리죠. 요즘에는 가족과 등산을 시작했어요. 주말마다 남편, 두 아이와 함께 산을 오르는데 정말 좋습니다.”
가족 등반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고, 성취감까지 느끼게 해주는 정말 좋은 운동이라고 극찬한다. 열두 살, 여섯 살의 어린 자녀들이 포기하지 않고 땀 흘리며 끝까지 산을 오르는 것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고.
“매일 도전 과제는 생깁니다. 최선을 다해 그것을 이겨내면서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다 보면 어느새 원하는 목표에 가있는 것, 산을 오르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요?”
전현진 이사는…
1975년생. 고려대 언어학과 졸업.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향장학 석사 과정. 1998년 쉐라톤 워커힐 호텔 마케팅 부서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9년 엘카 코리아로 이직하며 화장품업계에 입문, 아라미스, 랩시리즈, 라 메르, 라프레리, 프레시 등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로 커리어를 쌓았다. 2014년 9월 PFDC로 옮겨 현재까지 르네휘테르 브랜드 유닛 디렉터(브랜드 총괄 이사)로 마케팅과 세일즈, 커뮤니케이션 등을 총괄하고 있다.
르네휘테르는…
프랑스의 미용인 ‘르네휘테르’가 1957년 설립, 순수 에센셜 오일과 식물 추출물, 자연 활성 성분으로 다양한 두피, 헤어 케어 제품을 선보여온 브랜드다. 1978년 피에르파브르 더모코스메틱(PFDC)에 합병되면서 기능성이 더 강화된 제품들을 생산해왔다. 우리나라에 2015년 1월부터 직진출하여 백화점, 면세점, 플래그십스토어, 공식 온라인 몰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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