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을 함께 치유한다는 취지의 ‘명상, 한강을 걷다’가 23일 오전 10시 한강 여의도공원 물빛무대 일원에서 열린다.
이 대회에는 한국명상지도자협회 등록 단체 회원 등 20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명상공간으로는 산사(山寺)와 수련원이 쉽게 떠오른다. 이번 대회는 도심을 관통하는 한강에서 걷기 명상이 진행돼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30분간의 개회식이 끝나면 참가자들은 10분간의 명상 공연에 이어 약 1시간 동안 3.3km를 걸으며 침묵 속에 빠져들게 된다. 이들은 대열의 중간에 있는 명상 가이드의 빨강 노랑 녹색 흰색 등 깃발 신호에 따라 움직인다. 금강선원, 목우선원, 하트스마일명상연구회, 보리마을 자비선명상원, 행불명상센터, 자애통찰명상원 등을 통해 활동해온 수련자들이 참여한다. 이 단체들은 물빛무대 주변에 부스를 설치해 명상체험, 가족놀이, 체력검사, 건강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사장인 혜거 스님은 “신앙의 종교에서 수행의 종교로 바뀌었다”며 “명상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실제적 방법이라는 것이 입증됐다. 우리 전통 명상법이 오랜 역사와 그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어 세계화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포교부장인 가섭 스님은 걷기 명상과 한강의 만남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이 있듯 한강은 산업화와 경쟁을 상징했다. 내적 평화와 행복을 추구하는 걷기 명상이 이곳에서 진행된다는 것은 경쟁의 고리를 끊고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의 공존과 행복을 추구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참가자들은 한 걸음당 1원씩 적립해 약 1억2000만 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선업 스님은 “걷기 명상은 복잡한 도시 환경 속에서 자신의 내면세계를 여행하고 이를 통해 나눔도 실천해 행복감을 얻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