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순한 양처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4일 03시 00분


○ 알파고 제로 ● 알파고 제로
7국 10보(150∼167)

우하 흑과 좌상 백을 서로 바꿔치기한 형국. 하지만 우하 흑은 아직 패의 여지가 남아있는 반면 좌상 백은 99% 죽은 모양이어서 이 바꿔치기는 백의 손해다.

백 50에 참고 1도 흑 1, 3으로 나와 끊는 것은 무리. 백 4가 선수가 돼 6까지 흑 두 점이 움직이기 어려워진다.

바꿔치기에서 이득을 본 흑은 순한 양처럼 백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고 있다. 그러나 답답한 건 백이다. 흑 57 때도 중앙에서 응수하고 싶지만 우하에서 패가 나면 승부가 안 되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백 60으로 가일수했다. 이곳을 두지 않으면 참고 2도 흑 1로 패를 유도한다. 패를 피하기 위해 백 2로 받으면 흑 11까지 알뜰하게 두 집 내고 살아간다.

흑 61이 아픈 곳. 백 62로 보강하지 않을 수 없다. 백 64가 큰 곳이지만 바꿔치기의 실패를 만회할 정도는 되지 않는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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