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에 대해 백은 고분고분 잇지 않고 38로 반발했다. 잇는 것은 안전하지만 우형인 데다 백 전체가 무거워진다. 백의 반발로 인해 그동안 지켜오던 반상의 평화는 깨지고 말았다.
흑도 당장 끊는 것은 힘겹기 때문에 흑 39로 우군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어 흑 41의 어깨짚음이 알파고다운 행마. 알파고는 인간이 간과하고 있던 5선의 어깨짚음이 얼마나 유용한지 보여줬다. 참고 1도를 보자. 어깨짚음에는 백 1, 3으로 밀어가는 게 보통인데 흑 4까지 중앙이 두터워지고 좌변과도 잘 호응한다. 이것은 흑의 주문이다.
백은 아예 손을 빼고 42로 붙여간다. 흑 43은 선수를 잡기 위한 긴급처방. 참고 2도 흑 1이면 후수를 잡게 된다. 흑은 45로 끊어 반상은 점점 험악해지고 있다. 흑 47 역시 생각하기 어려운 좋은 수. 흑 알파고가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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