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과 클래식 음악의 만남… “음악적 궁합 더할나위없이 좋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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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 듀엣 앨범 발표한 성악가 권서경-뮤지컬배우 고은성

스스로를 ‘대전 컨트리맨’이라고 소개한 고은성(왼쪽)은 어린 시절 ‘노트르담 드 파리’ 지방 공연을 보고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웠다. 초등학교 음악교사의 권유로 성악을 시작한 ‘예의 바른 서울 훈남’ 권서경은 앨범에 대한 반응에서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는 말이 좋다”고 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스스로를 ‘대전 컨트리맨’이라고 소개한 고은성(왼쪽)은 어린 시절 ‘노트르담 드 파리’ 지방 공연을 보고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웠다. 초등학교 음악교사의 권유로 성악을 시작한 ‘예의 바른 서울 훈남’ 권서경은 앨범에 대한 반응에서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는 말이 좋다”고 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음악적으로 잘 맞아서 같이 노래하기가 편해요. 성격도 한 사람은 투박하고 한 사람은 섬세하죠. 전문 용어로 ‘키아로-스쿠로(Chiaro-Scuro·밝음과 어둠)’죠. 하하.”

12일 서울 용산구 한 레스토랑에서 만난 성악가 권서경(30)과 뮤지컬 배우 고은성(28)은 서로를 “인생의 협연자”라고 불렀다. 2년 전부터 가까워진 이들은 권서경이 군에서 제대한 지 한 달여 만인 지난달 22일 크로스오버 듀엣 앨범을 발표했다. 대표곡 ‘Musica’를 포함해 외국 곡 3곡과 가요 ‘청혼’ 리메이크, 신곡 ‘제자리표’까지 총 5곡을 담았다.

크로스오버이긴 하지만 클래식과 뮤지컬 장르인지라 쉬울 것 같진 않다는 우려가 들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대중성도, 전문성도 이번 앨범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고 했다. 다만 “우리가 좋아하고 해보고 싶었던 것 중에서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노래들로 고르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외국어 가사를 몰라도 돼요. 뜻을 모르고 들었는데 마침 노래가 좋았기 때문에 의미를 찾아보고 싶어질 순 있겠죠. 양치질을 하거나 밥을 먹는 것처럼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들었을 때 그냥 좋은 게 좋은 거예요.”(고은성)

“처음엔 쉽고 재밌게, 나중엔 ‘왜 여기 이런 발성, 음악 기법을 썼지?’라고 여운이나 생각할 거리가 남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음악이에요. 그래도 꼭 알고 싶으시면, 이탈리아어 제목 정도만 미리 찾아봐도 좋을 것 같아요.”(권서경)

장난기가 많은 고은성은 얘기 도중 뮤지컬 특유의 ‘씹는’ 소리를 보여주겠다며 눈 코 입을 한데 오므려 보였다. 그러자 두 살 위 권서경이 호탕한 웃음을 터뜨리며 맞장구를 쳤다. “형이 방방(트램펄린)을 깔아주면 그 위에서 제가 뛰어놀 수 있다”는 고은성의 말은 두 사람의 음악적 조화는 물론이고 실제 캐릭터에도 어울려 보였다. 서로의 말 한마디에 ‘태클’을 걸며 티격태격 싸우다가도 이내 커피시럽이나 포크, 나이프를 챙겨주며 ‘꽁냥꽁냥’한 브로맨스를 뽐냈다.

군복무 중 늘 노래에 목말랐던 권서경은 2일 솔로 앨범 ‘first TANGO’도 발매했다. 두 사람은 앞으로 방송 활동과 공연으로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어떤 예술가가 되고 싶은지 물었더니, 대답에서도 두 사람의 개성이 담뿍 묻어났다.

“세계적인 성악가 엔리코 카루소처럼 오래도록 무대에서 기억되고 싶습니다. 전 세계인들에게 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권서경)

“제 꿈은 건강하게 사는 겁니다. 자기 자리에서 건강하게 노래하다 보면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거니까요.”(고은성)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성악가 권서경#뮤지컬배우 고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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