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2’ 강력한 우승 후보
日 애니 원작 ‘인랑’ 무기 눈길… 첩보물 ‘공작’ 익숙한 장르 승부
‘맘마미아2’ 등 외화들도 쟁쟁
2000만 관객이 몰리는 초성수기 8월.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의 ‘텐트폴 영화’(높은 수익을 책임질 만한 영화)가 앞다퉈 개봉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시기에 1000만 관객을 넘은 영화는 2015년 ‘암살’ ‘베테랑’, 2016년 ‘부산행’, 지난해 ‘택시운전사’였다. 올해 승자는 어떤 작품일까.
가장 많은 주목은 단연 ‘신과 함께―인과 연’(롯데엔터테인먼트)에 쏠린다. 전편 ‘죄와 벌’의 관객(1440만 명)만으로 이미 손익분기점은 넘겼지만, 후속편이 흥행할 경우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4일 언론 시사를 통해 공개된 ‘인과 연’에서는 강림(하정우), 혜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의 1000년 전 과거가 드러났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이승과 저승,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가운데 이번에는 세 인물의 이야기까지 복잡하게 얽혀 초반부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후반부에 가족과 용서, 구원이라는 보편적 정서를 건드리는 김용화 감독 특유의 연출이 폭발력을 지닌다. 1, 2편을 함께 제작했지만 편집 과정에서 수많은 블라인드 시사를 거쳐 더 많은 공감대 형성에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전편을 즐겁게 본 관객이라면 다음 편도 무난히 즐길 것으로 보여 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25일 개봉한 ‘인랑’(워너브러더스코리아)도 200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입한 액션 대작이다. 2029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한반도를 배경으로 늑대로 불린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다. ‘공각기동대’를 만든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오시이 마모루의 원작을 각색해, 할리우드 스튜디오를 통해 제작한 강화복이나 무기가 눈길을 끈다. 공간 디자인과 영상 스타일이 뛰어난 데 반해 스토리는 상투성을 벗어나지 못해 아쉽다.
앞선 두 영화가 화려한 그래픽을 활용한 판타지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면, 다음 달 8일 개봉하는 ‘공작’(CJ엔터테인먼트)은 국내 관객에게 익숙한 장르로 승부를 건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가 주도한 북풍 공작 실화인 ‘흑금성 사건’을 토대로 만든 첩보물이다. 북으로 잠입한 스파이 ‘흑금성’ 역은 황정민이 맡았다. 남북 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시사적인 주제를 선호하는 관객들이 호응할지가 관건이다.
외화 시리즈도 쟁쟁하다. 25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스토리가 반전을 거듭함에도 결말이 뻔히 보이지만, 톰 크루즈가 대역 없이 펼치는 액션 연기만큼은 56세라는 나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긴장감이 넘친다. 누적 관객 2000만 명을 넘은 이 시리즈의 고정 팬이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영화다. 북미 애니메이션 흥행 신기록을 세운 ‘인크레더블2’는 박진감 넘치는 영상과 가족애가 돋보인다. ‘맘마미아2’(8월 8일 개봉)는 ‘맘마미아1’에 나왔던 익숙한 아바의 음악과 시원한 그리스의 풍경 속에 엄마와 딸의 사랑을 찡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