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돌아온 신나는 ‘로맨틱 코미디’… 아바의 명곡은 언제 들어도 어깨가 들썩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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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 개봉 ‘맘마미아!2’

아바의 음악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2’. UPI코리아 제공
아바의 음악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2’. UPI코리아 제공

러닝타임 내내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기가 힘들다. 손가락을 까딱거리고 소리 나지 않게 노래를 벙긋거리다 결국 ‘댄싱 퀸’에서 어깨를 들썩인다. 2008년 개봉해 전 세계 흥행 수익 6억 달러(약 6720억 원)를 넘기고 국내 관객 457만 명이 본 영화 ‘맘마미아!’의 속편이 10년 만에 돌아왔다.

영화는 도나(메릴 스트립)가 대학을 졸업한 1979년부터 시작된다. 젊은 도나(릴리 제임스)가 번쩍이는 부츠와 화려한 의상을 입고 춤추는 장면부터 흥이 넘친다. 그 후 도나가 그리스의 섬으로 떠나 세 명의 남자를 만나는 사연이 전개된다.

딸 소피(어맨다 사이프리드)는 엄마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호텔 벨라 도나’를 리모델링해 문을 열기 직전이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도나의 꿈에 집중하는 듯하지만 결국 한 지점으로 나아가 두 모녀를 연결한다. 바로 아이를 낳는 신비로운 과정이다.

도나는 친구도 연인도 모두 떠난 뒤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섬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출산해야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노래한다. 소피 역시 자신이 임신한 걸 확인하고 “그 어느 때보다 엄마와 가까워진 걸 느낀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감동은 정점에 달한다.

아바의 전설적인 명곡은 여전히 빛난다. 전작에 나온 곡들을 다시 활용하지만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도나의 친구 로지(줄리 월터스)와 타냐(크리스틴 버랜스키)의 코믹한 대화도 즐거움을 더한다. 두 사람은 소피에게 “너를 빛나게 하는 일을 하라”고 한다. 영화에서는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모두가 반짝인다. 소피의 할머니로 셰어가 출연해 페르난도(앤디 가르시아)와 노래를 부르는 장면도 깜짝 즐거움을 선사한다.

‘어바웃 타임’과 ‘러브 액츄얼리’를 연출하고 ‘노팅힐’ 각본을 쓴 리처드 커티스가 각본에 참여했다. 콜린 퍼스, 피어스 브로스넌, 스텔란 스카르스고르드 등 전작 출연진도 그대로 함께해, 전작의 로맨틱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공들인 흔적이 엿보인다. 그 덕분일까. 개봉 첫날부터 전 세계 25개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3일 만에 제작비 7500만 달러(약 840억 원)를 벌어들여 손익 분기점을 넘겼다. 세대를 뛰어넘는 음악과 엄마와 딸을 이어주는 이야기, 뜨거운 햇살 아래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이 국내 관객도 사로잡을지 기대된다. 8월 8일 개봉. ★★★★(★ 5개 만점)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맘마미아#메릴 스트립#릴리 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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