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설치는 밤… 자연 노래하고 詩 읊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6일 03시 00분


순천大서 10∼12일 시낭송학교… 시인-시낭송가들 강사로 나서

‘열대야에 숲도 잠을 설치고/바다도 뜨겁게 뒤척일 때/연인들은 타는 눈빛으로 애무할 것이다/심장과 허파로 구름 속에서 헐떡일 빗방울들이여/우주 어느 깊은 골짜기에서/꽃의 장미를 그리워하며/번개와 천둥이 일어서는 시간이 되면/인간의 분노와 원한도 촉촉하게 녹아내릴 것이다.’(허형만 ‘폭염’ 중)

순천의 시인 허형만이 그랬던 것처럼 자연을 노래하고 시를 읊어야 할 계절이다. 한국시인협회(회장 윤석산)와 재능문화(이사장 박성훈)가 공동 주최하고 순천시와 순천대, 재능교육이 후원하는 ‘2018 재능시낭송여름학교’가 전남 순천시 순천대에서 10∼12일 열린다. 여름학교는 매년 시 낭송에 관심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 창작과 낭송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유자효 허영자 고두현 등 시인협회 소속 시인들과 최재호 성우, 정영희 시낭송가가 강사로 나선다.

프로그램 첫날인 10일에는 여름학교 교장인 유자효 시인이 시 낭송 역사와 시낭송가의 역할에 대해 강의한다. 11일에는 가수 추가열의 특별공연과 학생들의 조별 시 낭송 퍼레이드 축제가 이어진다. 순천시 정원박람회와 김승옥기념관을 돌아보는 문학관광도 진행한다. 12일에는 특별 시낭송경연대회 예심과 본심이 열린다.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재능시낭송대회 본선 진출 자격을 준다.

오선숙 재능시낭송협회장은 “시를 만나는 것은 새로운 여행을 하는 것과 같다”며 “정서가 메말라가는 현대인이 생활 속에서 시를 가까이함으로써 위로를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가비는 14만 원. 자세한 내용은 재능시낭송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순천대#재능시낭송여름학교#유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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