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단평가…계속 나쁜 결과가 나와서 좋은 결과 나올 때까지 (평가)업체 바꿔가며 여러 번 했었죠.”(웹툰 ‘가우스 전자’에서)
개선점을 찾기 위한 테스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려고 ‘골대를 옮기는’ 건 세계 최강 미군이라도 다르지 않나 봅니다. 신간 ‘레드팀’(마이카 젠코 지음·스핑크스)과 ‘레드 팀을 만들어라’(브라이스 호프먼 지음·토네이도)가 공통적으로 소개한 일화가 있네요.
2002년 미군 역사상 최대 비용이 들었다는 군사개념 개발 훈련 ‘밀레니엄 체인지 2002’. 가상의 적군인 ‘레드 팀’은 모의전쟁이 시작되자마자 쾌속정의 자살폭탄 공격으로 순식간에 미군의 첨단 이지스 시스템을 무력화하고 가상 함선 19척을 침몰시킵니다. 그러자 이 ‘워 게임’을 주관하는 군 고위층은 레드 팀의 대공사격과 무기고에 있는 화학무기 사용을 금지했을 뿐 아니라 아예 레드 팀 사령관을 물러나게 합니다. 그리고 짜인 각본대로 이기지요.
요즘 뉴스를 보면 참 여러 분야에서 ‘독립성’이 필요하다 싶습니다. 시험지를 스스로 채점하면서 틀린 답을 고치는 아이의 모습은 벗어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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