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학계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토마토 출판사 출간)의 번역본이 오는 27일 전국 서점 출간될 예정이다.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는 남편을 잃고 자식과는 소원해진 74세 모모코 씨의 독백으로 진행되는 작품으로, 홀로 남겨진 늙은 여성이 고독과 외로움의 끝에서 눈부신 자유를 발견하게 되는 과정을 절절하면서도 통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중 장년층의 여성들뿐 아니라 그들 세대를 어머니의 모습에 투영할 수 있는 2,30대 젊은 층에게도 공감과 함께 많은 생각거리를 줄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한국사회의 뜨거운 감자인 페미니즘 이슈와 맞물려 늙음에 대한 고찰(Well-Ageing), 그 중에서도 여성으로서 엄마와 아내로서의 역할만을 자신이 누릴 유일한 행복이라 여기며 살아온 한 여성이 당당히 나 자신으로 자립하는 과정을 풀어내고 있다.
이 작품의 저자는 두 아이를 낳고 키우는 평범한 주부‘ 와카타케 치사코’로, 남편과 사별한 후 소설 강의를 듣기 시작하여, 8년 뒤 이 작품을 집필했다. 치사코는 2017년에 제54회 문예상을 사상 최고령인 63세의 나이에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하여 세상을 놀라게 하였으며, 2018년에는 같은 작품으로 제158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며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반열에 올랐다. 순수 문학 신인 작가 데뷔작으로는 이례적인 재쇄에 재쇄를 거듭하며 수상 24일 만에 50만부를 돌파한 이후, 지금도 계속해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다자이 오사무 전집 ‘만년’, ‘신햄릿’, ‘판도라의 상자’, ‘인간 실격’, 오에 겐자부로 ‘읽는 인간’, 미야자와 겐지 ‘봄과 아수라’ 등을 번역한 정수윤 번역가는 “앞으로 늙어갈 길 위에서, 분명 잘 챙겨 뒀다고 생각한 인생의 지도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을 때, 이 책이 당신과 나에게 꼭 필요해지리라는 예감이 든다” 고 번역 후기를 전했다.
또한, 현대사회 여성의 현실을 다룬 리얼리즘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집필한 조남주 작가는 추천사를 통해 “혼자 남은 삶이 외롭고 쓸쓸하고 그러나 후련하고 설레는 마음, 겪기도 전에 알 것 같은 마음, 어쩌면 지금도 견디고 있는 그 마음. 막막함에 서글퍼 울컥거리다 해방감에 슬그머니 웃음이 난다. 그녀, 나, 그리고 세상 모든 늙어가는 여자들을 위한 이야기” 라고 책에 대한 감상을 전했다.
한편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는 지난 17일부터 인터넷 서점을 통해 예약 판매를 진행 중이며, 오는 27일 전국 서점에 출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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