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군무원이 취미로 시작한 전통서각(돌, 나무, 옥, 자기 등에 글자·문양을 새기는 전통공예) 분야에서 명인(名人)이 됐다. 해군 3함대에서 근무 중인 정형준 군무주무관(53·6급·사진)이 주인공. 그는 최근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로부터 ‘한국예술문화명인’ 인증을 받았다고 해군은 2일 밝혔다. 군에서 이 분야 명인이 탄생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예술문화명인은 총 300여 명이고, 이 중 전통서각 분야는 정 주무관을 포함해 10여 명이다.
1993년 기술직 군무원(함정기관 정비)으로 임용된 정 주무관은 고교 시절에 배운 서각 취미를 살려 2003년부터 부대 동아리 활동을 이끌면서 퇴근 후나 주말에 작품 활동에 매진했다. 지금까지 3만6000시간을 투자해 제작한 작품이 500여 점에 이른다. 그는 “작품당 제작 기간이 평균 두 달이고, 큰 작품은 완성하는 데 2년 8개월이 걸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충무공 이순신 어록 등 50여 점의 작품은 부대와 지방자치단체에 기증했다.
그는 대한민국 평화미술대전 대상 등 여러 차례 수상과 함께 20여 차례의 개인 전시회를 열 정도로 대가들로부터 작품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명인 인증에 안주하지 않고 재능을 맘껏 펼쳐 전통문화 계승, 발전에 더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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