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마스터 ● 알파고 제로
11국 1보(1∼20)
알파고 제로는 마스터를 상대로 89승 11패를 기록했다. 실력이 우위에 있는 제로는 왜 모든 대국을 이기지 못했을까. 이번에 소개하는 바둑은 그 실마리를 찾아가는 대국이다.
최근 프로기사 대국에선 흑 5로 걸친 뒤 정석을 마무리하지 않고 다른 곳을 두는 경우가 많다. 참고 1도가 대표적인 실전 사례다. 흑 7로 3·3에 들어가는 것 역시 유행 포석. 참고 2도 백 1로 둬 선수를 잡고 다른 곳에 두는 진행도 적지 않다.
마스터는 후수지만 백 16까지 두터운 진행을 선택했다. 선수를 잡은 흑의 다음 한 수는 흑 17. 프로기사들도 이 굳힘을 선택할 것이다. 인공지능이 선도한 유행 덕분이기도 하고 이 장면에서 흑 17이 가장 적합하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흑 19는 협공으로는 다소 느슨한 감은 있지만 우변 모양을 만드는 데는 안성맞춤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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