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광화문네거리 비둘기들이 잠시 빈 도로를 차지했다가 이내 날아갑니다. 왠지 노래 ‘정동진1’(박은옥 정태춘)이 떠올랐습니다. ‘그리운 것이 저리 멀리 아니 가까이….’ 소중한 건 잡힐 듯 잡히지 않네요.
신간 ‘서울 평양 스마트 시티’(민경태 지음·미래의 창)는 “북한을 4차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만들자”는 혁신적인 상상력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지부진한 북핵 폐기 탓에 ‘저기 멀리’ 있는 이야기처럼 들려옵니다.
주요 이슈의 무게중심이 ‘적폐 청산’과 평화에서 경제와 부동산으로 이동했습니다. 1917년 러시아 민중이 ‘빵과 평화’를 간절히 원하며 혁명이 일어났지요. 요즘 우리 사회는 안보 위협의 체감도는 이전 같지 않고, ‘빵’은 더욱 중요해진 듯 보입니다. ‘빵’이 ‘집과 양질의 일자리’로 바뀐 것뿐이죠. 이번 주에도 ‘나를 위로하자’는 주제의 신간이 열 권 가까이 눈에 띄는 것도 그와 관련 있을 겁니다.
평화를 위해서라면 독재자와 협상하는 것도 가능한 선택지라고 봅니다. 그 이니셔티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집값 급등을 해결하고 멀어져가는 민심을 돌려세워야 할 겁니다. ‘북핵 폐기와 경제건설의 병진’ 노선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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