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단수하지 않는 묘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0일 03시 00분


○ 알파고 마스터 ● 알파고 제로
11국 3보(36∼51)

흑 ● 이후 흑 43까지는 이른바 알파고 정석. 백 44, 흑 45는 서로 놓칠 수 없는 곳이다.

우하를 중심으로 한 흑 세력이 좋아졌기 때문에 백 46은 당연한 침입. 이때 흑 47의 협공은 너무 좁아 보이지만, 알파고 제로는 우변 흑 한 점을 약한 돌로 보고 보강 겸 협공을 한 것이다.

마스터는 백 48, 50으로 좌하 귀 모양과 같은 정석을 쓴다. 백의 의도는 좌상 귀처럼 참고 1도 흑 1, 3으로 둬 달라는 것. 하지만 이땐 백이 9의 곳으로 넘어가지 않고 4, 6으로 귀를 잡아버린다. 실리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나중에 ‘가’의 침입이나 ‘나’의 끝내기를 엿볼 수 있어 백이 만족스러운 진행.

그래서 흑은 51로 반발한 것인데 여기서는 참고 2도처럼 둘 수도 있다. 흑 1로 단수를 참은 것을 음미해볼 만하다. 하변 흑 세력이 두텁다. 여기서 백의 선택은?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알파고#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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