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단수의 유혹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1일 03시 00분


○ 알파고 마스터 ● 알파고 제로
11국 4보(52∼67)

흑 ●엔 백 52의 호구가 정수. 이때 누구나 흑 53의 단수에 유혹을 느낀다. 이래야 백이 쉽게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흑 55로 한 점을 따낸 것보다 백 56으로 한 방 맞는 것이 아팠다. 하변 흑 세력의 위력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 53의 잘못이 아니다. 결론은 흑 ●가 지금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백 58은 60을 두기 위한 희생타. 먼저 참고 1도 백 1(실전 60)을 두면 흑 2로 중앙이 끊겨 우하 백이 졸지에 죽어버린다. 흑 61은 백에게 활용당하는 걸 미연에 방비하면서 우변 흑 돌에 대한 응원을 겸하고 있다.

백 62, 64로 하변이 쪼그라들자 흑도 65로 뛰어들어 좌변을 삭감했다. 백 66이 굴욕적인 수로 보이지만 정수. 참고 2도 백 1의 공격은 그럴듯하지만 허황되다. 흑 2, 4로 탄력적 모양을 만들면 더 이상 공격이 안 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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