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작가의 여섯 번째 소설집. 세 편의 중편과 네 편의 단편을 묶었다. 이타주의를 온 몸으로 구현하는 어머니를 전혀 새로운 차원에 펼쳐 놓은 표제작 ‘피에타’를 비롯해 제42회 한국소설문학상 수상작 ‘왕이 귀환하다’, 페로몬 신약을 연구하는 천재 의학자와의 사랑을 그린 ‘생태관찰’, 자기완성의 길을 향해 나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그린 ‘새, 날다’ 등이 실려 있다. 특유의 입담과 해학, 절정에 이른 날렵한 필치가 돋보여 가히 ‘이정은 소설의 결정판’이라 부를 만하다. 상상과 현실이 만나 책 읽는 재미를 선물하는 책이다.
■ 산티아고 800㎞를 걸으며 찾은 행복
● 산티아고 40일간의 위로 (박재희 저|디스커버리미디어)
위로와 용기가 필요한 사람에게 보내는 초대장 같은 책.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외국기업 마케팅 담당 임원까지 지냈지만 개인적인 아픔과 결핍을 겪으며 ‘인생 리셋’의 필요성을 절감한 저자는 홀로 산티아고로 떠난다. 예수의 제자 야곱이 이베리아 반도에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걸었던 산티아고 순례길. 무려 800km 남짓한 이 위로의 길에서 저자는 신이 아닌 자신과 사람들을 만났다. “나를 만나, 나와 함께 걸었다”라고 저자는 고백한다. 긴 순례를 마친 저자는 완전한 종결이 진짜 시작임을 깨닫는다. 이 책은 그래서 초대장 같은 책이다. 언젠가는 당신도 이 길 위에 꼭 설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