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국에서 네 귀의 정석 모두가 알파고가 유행시킨 것이다. 흑 15로 한 번 더 밀어간 수, 양걸침 당했을 때 흑 21로 붙여간 수, 흑 35, 37의 변화 등은 최근 프로기사의 기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바둑에서 흑이 딱 어느 곳을 잘못 뒀다고 말하기 어렵다. 참고도를 보자. 백 1(실전 58)은 백 3을 두기 위한 수이다. 백 5, 7의 요처를 차지할 때, 흑 8이 급소. 백 9로 받아주면 그것으로 흑은 이득이다. 흑 10도 센스 있는 행마. 이렇듯 흑의 행마에서 이상한 점을 찾기 어렵다.
알파고 대국은 덤 7집 반이기 때문에 시작할 때부터 백의 승률이 52%로 약간 높다. 흑으로선 그 차이를 좁히기 위해 약간씩 무리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알파고끼리의 대결에서 미세한 승률 차이를 줄이는 건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바둑도 좌변에서 매우 큰 패가 났지만 백 우세는 변함이 없었고, 결국 흑은 우변 대마를 건 모험에서 실패하며 돌을 던졌다.
149·155=133, 152=142, 176·182·190·197=82, 179·185·193=83, 226=215. 226수 끝 백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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