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은 28일 오후 1시부터 약 두 시간 동안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간선제로 치러진 총무원장 선거에서 기호 2번 원행 스님이 총 318표 가운데 과반 이상인 235표를 얻어 차기 총무원장에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에는 선거인단 318명 중 315명 투표에 참여했으며 유효표 235표, 무효표 80표로 집계됐다.
지난 8월 은처자 의혹 등으로 불명예 퇴진한 설정 스님은 지난해 10월 치러진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총 319표 가운데 234표를 얻어 당선된 바 있다.
이번 선거는 선거일을 이틀 앞두고 후보로 등록한 혜총·정우·일면스님이 선거운동의 불공정성을 비판하며 동반 사퇴하면서 원행스님만 단독 후보로 남은 상태에서 치러졌다.
제16대 중앙종회 의장를 지낸 원행스님은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중앙종회 의장직을 사임했다. 현재 지구촌공생회와 나눔의 집 상임이사를 맡고 있으며 중앙승가대학교 총장, 제11~13대와 16대 중앙종회의원, 중앙승가대학교 총동문회 회장, 금산사 주지, 본사주지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당선자는 종헌에 따라 다음달 2일로 예정돼 있는 조계종 최고 의결기구인 원로회의의 인준을 받아야 당선이 확정된다. 다만 총무원장 자리가 궐위 상태여서 이날 당선증을 받고 바로 4년의 임기가 시작된다.
총무원장은 종헌에 따라 종단을 대표하고 종무행정을 총괄한다.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등 전국 25개 교구본사를 비롯한 3000여개 사찰을 종헌과 종법에 따라 관리하며 종헌 종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총무원 임직원과 각 사찰의 주지를 임면할 권한을 가진다.
또 종단과 사찰에 속한 재산을 감독하고 재산 처분에 있어서 승인권을 가질 뿐만 아니라 특별분담사찰과 직영사찰 등 중요사찰의 예산 승인권과 예산조정권도 행사한다.
원행 스님이 이날 압도적인 득표수로 당선됐지만 종단 내에는 총무원장 간선제와 자승 전 총무원장 입김 배제를 주장하는 야권 세력의 목소리가 여전해 조계종 내홍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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