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54세…독일 뮌스터에서 장례 치러질 예정
말기암으로 투병 중이던 허수경 시인이 3일 별세했다. 향년 54세.
출판사 난다의 김민정 대표는 4일 “허 시인이 한국시간 어제(3일) 저녁 7시50분에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허 시인은 1992년 독일로 건너가 뮌스터대학에서 고대근동고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독일인 지도교수와 결혼한 뒤 독일에서 꾸준히 시집과 산문집 등을 써왔다.
최근에는 2003년 출간한 ‘길모퉁이의 중국식당’을 새롭게 편집한 산문집 ‘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난다)를 펴내기도 했다.
경남 진주 출신인 허 시인은 1987년 ‘실천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대표 시집으로는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와 ‘혼자 가는 먼 집’,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과 산문집 ‘길모퉁이의 중국식당’, ‘모래도시를 찾아서’, ‘너 없이 걸었다’ 등이 있다.
시인은 30년 가까이 여섯 권의 시집을 통해 우리말의 유장한 리듬에 대한 탁월한 감각을 빛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1년 제14회 동서문학상과 2016년 제6회 전숙희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올해 제15회 이육사 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문학과지성사에 따르면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힘든 투병을 해오던 시인의 고단한 몸은 뮌스터의 흙에 묻혀 가족과 이웃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목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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