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자체 팻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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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마스터 ● 알파고 제로
12국 5보(67∼83)

급박한 하변 수상전을 앞두고 흑은 67을 선수하며 한 박자 쉬어간다. 알파고의 특성이다.

하변 수상전에선 흑은 패만 만들어도 성공이다. 원래 백 집이었기 때문에 하변 흑이 잡혀도 팻감으로 다른 큰 곳을 두 번 두면 된다. 흑은 69, 71로 백의 약점을 찔러간 것은 예상된 수순. 이어 73으로 끊은 뒤 두 점을 사석으로 버리는 것이 백의 수를 줄일 뿐 아니라 백의 삶을 방해하는 정교한 진행이다.

백 80, 82는 패를 감수한다는 뜻. 백 82 대신 참고도 백 1로 두면 수가 많이 늘어난다. 이때 흑은 3의 곳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2로 백 석 점을 따내 수를 늘리는 것이 포인트. 백 3으로 살 수밖에 없을 때 흑 4로 움직인다. 중앙 백 4점 혹은 하변 백 5점, 둘 중 하나를 노리는 것. 백이 둘 다 무사히 탈출시킬 수는 없어 보인다.

흑은 83으로 즉각 패를 걸어간다. 팻감에 자신이 있기 때문일까. 실제 흑은 자체 팻감이 여러 개 있다. 그렇다면 백이 위기에 빠진 것 같은데 백은 어떻게 처리해야 손실을 보지 않을까. 79=83.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알파고#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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