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이른 승부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9일 03시 00분


○ 알파고 마스터 ● 알파고 제로
12국 7보(99~116)

좌하 패싸움에서 흑이 이겨 좌하를 통째로 차지했다. 반면 백은 그 대가로 우하 귀를 차지했는데 그냥 훑어봐도 흑의 집(이득)이 훨씬 큰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선수마저 흑이 차지한 상황. 흑 99, 101로 우변에서 자리를 잡으며 ‘꽃길’을 걷는다.

우변이 모두 흑 집이 되면 실리로 흑을 따라잡을 수 없다. 그래서 백 102의 침입은 필연. 흑은 102에 직접 응수하지 않고 103으로 우상 귀부터 정리한다. 우세한 흑이 백의 저돌적인 대시를 피해 가볍게 사이드 스텝을 밟은 것.

흑 109로는 참고 1도 흑 1처럼 귀를 접수하는 것도 가능하다.

흑 111은 급소. 흑을 빨리 살리겠다고 참고 2도 흑 1로 두는 건 너무 소극적. 백 6까지 흑이 많이 눌린다. 백 116은 이른 승부수. 우변 백 3점을 보강하고 있다간 상변에 흑이 침입해 역전의 기회가 영영 사라진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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