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년이 넘는 바둑의 역사에서 여러 차례 패러다임 전환이 있었지만 알파고가 가져온 혁명만큼 극적인 사례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른 삼삼 침입, 어깨 짚음, 초반 정석 등을 통해 인간의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깨버렸다. 알파고 이후 바둑은 분명 한 단계 이상 업그레이드됐다고 할 수 있다.
백 12까지는 알파고가 애용하는 포진인데 이제는 기본 포석으로 취급받고 있다.
수순 중 백 10으로 참고 1도 1로 붙이는 것도 가능하다. 흑 20까지 흑 세력, 백 실리의 구도다.
흑 13은 큰 곳. 참고 2도 흑 1로 두는 것이 두텁지만 발이 느리다. 백 4로 갈라치기를 당하면 흑 세력이 쪼그라든다.
흑 15의 어깨 짚음은 알파고 전매특허. 이 수에 어떻게 응수하든 하변 흑 세력이 깊어진다. 그래서 백 16으로 아예 손을 뺐는데, 알파고 제로가 가장 먼저 선보인 수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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