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차 남북 언어 통합을 위한 국제학술회의 26일 한글박물관서 개최
의학·법률·금융·건설 등 전문 분야에서 남북 언어의 차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이 제15차 남북 언어 통합을 위한 국제학술회의를 오는 26일에 서울 용산구 이촌동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개최한다.
‘분야별 남북 전문용어 연구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의학·법률·건설 등 여러 분야에서 연구되어 온 남북 전문용어 통합 방안을 살펴보고 전망을 모색하기 위하여 마련됐다.
남북 언어의 차이는 일상어보다 전문 용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북에서는 ‘전기여닫개(스위치)’, ‘불끄기(소방)’처럼 외래어나 한자어를 풀어 부르는 경우가 많다.
표기법이 똑같지만 뜻이 다른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대비법’은 남측에서 심리 측정 방법을 뜻하지만, 북에서는 문학적 수사법을 가리킬 때 쓴다.
또한, 북한에선 ‘정기적금’을 ‘정액저금’으로, ‘대부업’을 ‘돈놀이’로, ‘현금카드’를 ‘전자화폐’로, ‘생명보험’을 ‘인체보험’으로 각각 부른다.
이와 같은 용어의 차이는 남북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따라서 남북 전문용어의 통합은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다.
겨레말큰사전사업회 편찬위원장을 지낸 권재일 한글학회 회장이 ‘남북 소통을 위한 전문용어 연구의 필요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이어 정성희 중국민족어문번역국 교수가 중국조선어 번역에서의 남북 전문용어 활용 현황과 과제에 대해 발표하고 국어, 의학, 법률, 건설 등 각 분야 전문가의 발표와 종합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국어원 담당자는 “남북 간 교류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금, 이번 학술회의는 남북 전문용어 통합의 방향과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서 의의가 높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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