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54가 눈을 의심하게 하는 수. 그냥 참고 1도 백 1을 선수하고 3, 5로 두면 무난하게 살 수 있다. 프로기사들은 한눈에 보는 수순이다. 그런데 굳이 백 54로 둬 좌변 돌을 죽이고 대신 56, 58로 넘어간 정도로 처리한 것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좌변 돌이 살면 백이 실리로 앞서갈 수 있었다. 알파고 바둑이 아니었으면 백 54는 큰 실수라는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백으로선 선수를 잡은 것이 위안이다. 백 62로 ◎ 두 점을 보강해 안정을 취했다. 그러나 하변 백돌은 여전히 공격 대상이다.
여기서 흑은 참고 2도 흑 1로 밀어 7까지 실리를 확보하는 것이 편했다. 이렇게 45집가량 만들어 놓으면 당분간 꿀릴 게 없는 상황.
흑 65는 응수타진. 그런데 여기서도 알파고 제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수를 던져 다시 파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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