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시그널’과 ‘사랑의 스튜디오’의 차이? 2019년 트렌드 예측해보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4일 15시 22분


“최근 관찰예능 프로그램인 채널A ‘하트 시그널’과 1990년대 ‘사랑의 스튜디오’의 차이가 뭘까요? 패널의 존재입니다. 과거에는 시청자가 직접 감정을 느끼고 해석했지만 요즘은 패널들이 대신 분석해줍니다.”

2007년부터 ‘트렌드 코리아’를 발표하며 다음해 소비 경향을 예측해 온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58)가 ‘트렌드 코리아 2019’(미래의 창·1만7000원) 출간을 맞아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책의 대표 저자인 김 교수는 “내년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감정 표현에 서툰 ‘밀레니얼 세대(2000년 이후 성인이 된 2030세대)’들을 대신해 화내고 욕하고 슬퍼하는 ‘감정 대리인’ 서비스의 확산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트렌드 코리아’가 지난해 예측한 키워드 가운데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등은 실제로 올해 한국 사회의 주요 세태로 현실화됐다. 김 교수는 “이런 키워드가 나도 놀랄 만큼 많이 확산됐다”며 “2019년 트렌드를 연구하면서 사회 각 분야 트렌드를 쫓는 ‘트렌드 헌터’를 기존 약 200명에서 300명으로 늘려 선발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2019년 트렌드를 ‘소비의 세포분열’로 요약했다. “원자화, 세분화하는 소비자들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정체성과 자기 콘셉트를 찾아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10가지 핵심 키워드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확산에 따른 제품 콘셉트의 소비 측면을 강조한 ‘콘셉트를 연출하라’와 파워 인플루언서들의 1인 마켓을 뜻하는 ‘세포 마켓’, 신선함이 더해진 복고 ‘요즘 옛날, 뉴트로’ 등을 발표했다. 이밖에 ‘밀레니얼 가족’과 ‘필(必) 환경’ ‘데이터 지능’ ‘공간의 재탄생, 카멜레존’ ‘매너 소비자’ 등을 포함했다.

김 교수는 그간 ‘트렌트 코리아’의 예측 가운데 2016년 전망했던 ‘가성비’를 가장 중요한 트렌드로 꼽았다. 그는 “한국 소비자는 브랜드를 중시했는데, 이 때부터 소비의 패러다임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조종엽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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