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에 백이 66으로 움츠릴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상대의 세력이 매우 두텁고 자신이 곤궁할 때 ‘살려만 다오’라는 발상으로 둘 수 있는 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오히려 백이 두텁고 상대가 그다지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66은 실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냥 참고 1도 백 1로 젖혀야 했다. 흑 4의 치중이 신경 쓰이긴 하지만 백 19까지 백이 나빠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백 66에 놀란 것일까. 흑도 67이라는 기발한 수를 들고 나왔다. 기발하다고 한 건 알파고이기 때문에 완화한 표현이고, 실제로는 승기를 놓친 실착이었다.
참고 2도를 보자. 상변을 내버려두고 흑 1로 하변 백부터 공략해야 했다. 흑 3으로 백의 근거를 없애면 백이 곤란했다. 하지만 67의 완착으로 백이 74까지 발 빠르게 안정하자 백의 사정이 확 풀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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