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뉴욕에서 장미셸 바스키아, 키스 해링과 함께 활동했던 팝 아티스트 케니 샤프(60)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케니 샤프, 슈퍼 팝 유니버스’(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는 케니 샤프를 아시아 최대 규모로 조명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샤프는 1978년 뉴욕으로 이주해 앤디 워홀을 만나면서 이름을 알렸다. 1980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모마) 분관인 PS1에서 열린 뉴욕·뉴웨이브 단체전에도 참가했다.
작가는 생소하지만 문화예술계의 중요한 현상이 된 1980년대 뉴욕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다. 교회 지하실을 개조한 예술가들의 집합소 ‘클럽 57’의 사진도 만날 수 있다. ‘클럽 57’은 힙합 펑크 등 다양한 거리 문화를 만들어내는 젊은 예술가들이 만나는 곳이었다. 엘비스 프레슬리 추모 파티, 레이디 레슬링 등 테마 파티와 키스 해링의 전시가 열렸다. 뉴욕 모마는 2017년 이 장소를 주제로 대규모 기획전을 열었다.
1980년대 선보인 ‘젯스톤’ 연작은 핵전쟁과 환경 파괴에 대한 공포를 반영한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만화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에서 영감을 얻은 ‘젯스톤’은 우주시대를 배경으로 불안감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샤프가 첫 내한을 기념해서 그린 10m 길이 대형 벽화도 전시됐다. 용 두 마리와 태극문양, 서울을 감싸는 산과 한강을 만화적으로 표현해 눈길을 끈다. 1981년 PS1에 설치했던 ‘코스믹 카반’도 재현했다. ‘코스믹 카반’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주워 형광 페인트를 칠한 환각적인 우주 공간으로, 휘트니 뮤지엄 비엔날레에서도 선보였다. 7000∼1만3000원. 내년 3월 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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