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문학평론가’ 김윤식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가 25일 오후 7시 30분께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경남 진해 출신인 고인은 서울대 사범대 국어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전임강사와 조교수, 부교수, 교수로 30여년 간 후학을 양성했다. 동시에 평생 한국 문학을 연구하고 비평하며 우리 문학사에 크게 기여했다.
고인은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후 팔순이 넘는 나이까지 매달 발표하는 작가들의 신작을 빠짐없이 챙겨 읽고 평론을 썼다. 또 한국문학 연구의 기틀을 닦아 ‘한국문학의 산 증인’으로 불린다.
학술서, 비평서, 산문집, 번역서 등 총 200여권에 달하는 저서를 출간했으며, 2000년에는 이듬해 교수 정년 퇴임을 기념해 그간 쓴 책들의 서문을 모은 ‘김윤식 서문집’을 펴냈다.
2001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으며, 예술원 문학분과 회장을 지냈다. 대한민국황조근정훈장(2001)과 은관문화훈장(2016)을 받았다.
온라인에는 고인을 애도하는 글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누리꾼 L****은 “어린 시절 선생님의 좌담을 들으며 꿈을 만들어 갔다. 선생님의 말씀은 느리고 어눌했지만, 논리정연했다. 그 시절이 그립다. 영면하시길”이라고 말했다.
또한 “수많은 문학도들에게는 김윤식은 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싶다”(R****), “정신분석 방법론으로 소설이나 작가 관련 논문을 여러 편 썼는데, 이때 가장 신뢰도가 높은 자료는 무조건 김윤식 선생님의 책이었다. 성실성, 꼼꼼함, 학자적 원칙이 한결같던 분. 명복을 빈다”(J****), “그간 수고하셨다. 감사하다. 편히 쉬세요”(d****), “제자로 배운 적은 없으나 그 분의 숲에 깃들어 매미처럼 운 계절이 있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s****)등의 추모가 이어졌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27일 오후 5시 장례식장 행사장에서 추모식을, 28일 오전 7시 발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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