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자’ 리허설, 연습실, 의상실 등 공개…백스테이지투어
11월3일~12월20일 잠실운동장 빅탑서 공연
태양의서커스 쿠자 ‘밸런싱 온 체어’ 연습장면(위) 실제 공연장면 © News1
태양의서커스 ‘쿠자’ 중 ‘컨토션’ 공연장면(왼쪽), 드라이 리허설 © News1
태양의서커스 쿠자 빅탑 전경 (제공 마스트미디어)© News1
태양의서커스 쿠자 아티스트 텐트 내 블루카펫 연습장면 © News1
태양의서커스 쿠자 아티스트 텐트 내 블루카펫 연습장면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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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림을 뜻하는 ‘컨토션’ 드라이 리허설(의상을 입지 않고 동작 등을 점검하는 연습)이 열린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운동장 내 가설무대인 빅탑에선 인간의 몸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경이로운 광경이 펼쳐졌다.
몽고 출신의 여성 곡예사 3명은 6년간 호흡을 맞춰 온 극한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여러 방향으로 몸을 꼬고 비틀었다.
현존하는 최고의 서커스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캐나다의 ‘태양의서커스’가 외톨이 이노센트의 모험을 담은 ‘쿠자’를 오는 11월3일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가설무대인 빅탑에서 공연한다.
딘 하비 (Dean Harvey) 예술 감독은 드라이 리허설를 비롯해 그랑 샤피토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다른 서커스단의 ‘컨토션’은 몸의 라인을 강조하기 위해 아주 느리게 움직이지만 ‘쿠자’의 컨토션은 동작이 굉장히 빠르다”며 “이 묘기는 쿠자에 담긴 아홉 가지 곡예 중에서 첫 번째 묘기”라고 설명했다.
태양의서커스는 이번 공연을 위해 전용 복합시설인 ‘그랑 샤피토’를 잠실운동장 내에 설치했다. 이곳은 공연장인 빅탑과 연습실인 아티스트 텐트, 식당, 오피스 등 각종 시설이 마치 하나의 마을처럼 형성됐다.
특히, ‘빅탑’은 기둥이나 스피커 등 관람에 방해되는 구조물 없이 260도 방향의 시각선을 제공, 2600개 좌석 어디에서나 관람하기 좋은 원형극장이다. 딘 하비 예술 감독은 “높이 20미터, 지름 15미터 규모인 빅탑을 설치하기 위해 컨테어너 95개를 동원해 장비를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하비 예술감독은 “‘아티스트 텐트’는 공연을 준비하는 최적의 장소”라며 “곡예사가 연습하는 블루카펫, 100여개의 소품보관 공간인 블랙카펫, 공연 중 대기 장소인 레드카펫 존으로 나뉘어 있으며 의상제작실과 메이크업 공간 그리고 의료진 물리치료사 마사지사가 머무르는 공간이 함께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저를 비롯해 무대감독 등이 아티스트 텐트에 모여서 22개국에서 온 곡예사 110여명의 몸 상태를 점검해 당일 공연에 오를 50여명을 결정한다”며 “태양의서커스가 펼치는 아슬아슬한 곡예 뒤에는 안전을 위한 모든 것이 숨겨져 있다”고 말했다.
알렉스 서리지 의상감독은 “의상의 올이 풀리면 안전에 영향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곡예사의 신체 200곳을 밀리미터(mm) 단위로 치수를 재서 의상을 만든다”며 “소품이 닳아서 해지는 것도 안전을 위협하기 때문에 신발 밑창이나 왕관 등의 소품을 항상 새것처럼 유지한다”고 말했다.
서리지 의상감독은 “과거에는 소품이 닳거나 훼손되면 캐나다 몬트리올 본사에 요청하는 과정에서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었는데 2년 전부터 3D 프린터로 현장에서 직접 소품을 출력하면서 효율이 높아졌다”고도 말했다.
이날 아티스트 텐트 내 블루카펫에선 훌라후프 7개를 동시에 사용하는 ‘후프 머니퓰레이션’, 공중비행 ‘스트랩’, 7m 의자 탑 위에서 균형을 잡는 ‘밸런싱 온 체어’ 등에 출연하는 곡예사들이 몸을 풀고 있었다.
‘쿠자’는 이밖에도 곡예와 광대술의 결합한 총 9가지의 공연을 선사한다. 고공 외줄묘기 ‘하이 와이어’, 외발 자전거 위에서 춤추는 ‘유니사이클 듀오’, 인간 피라미드 ‘샤리바리’와 ‘티터보드’, 곡예사 2명이 730kg의 대형 바퀴 휠을 회전시키는 ‘휠 오브 데스’ 등의 다채로운 곡예가 이어진다.
쿠자는 2007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초연한 뒤 4개 대륙 21개 나라 62개 도시에서 공연했으며 국내에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비 예술감독은 “태양의서커스가 전통을 오마주 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 바로 ‘쿠자’”라며 “어느 나라에서든 관객들은 ‘쿠자’를 보며 감탄하고 놀랐다. 한국 관객들도 그렇게 되리라 약속한다”고 자신했다.
공연은 12월30일까지 이어진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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