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하는 모든 선배님들에게 배울 점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소녀시대’ 선배님들이 롤모델이에요. 모든 콘셉트를 당당하게 소화하는 멋진 그룹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최예나)
한·일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IZ*ONE)’이 야심찬 포부를 밝히며 데뷔했다. 29일 오후 6시 첫 번째 미니앨범 ‘컬러라이즈(COLOR*IZ)’를 발표했다.
‘컬러라이즈’는 ‘색을 입히다’라는 뜻의 영어 ‘컬러라이즈(Colorize)’와 같은 발음을 활용한 앨범명이다. 아이즈원 멤버들을 형상화한 ‘붉은색’이 중심컬러다. 이 색을 상징하는 장미를 콘셉트로 잡아 멤버들의 꿈과 열정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장밋빛 인생’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제명을 단 ‘라비앙로즈’를 타이틀곡으로 앞세웠다. 아이즈원의 열정으로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인생을 장밋빛으로 물들이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팀의 센터인 장원영은 이날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감사한 자리라 책임감이 들어요. 누가 되지 않도록, 자리가 주는 무게감을 줄이는 장원영이 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이즈원은 ‘프로듀스48’을 통해 결성됐다.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아이돌 결성 프로젝트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3번째다. 이 시리즈는 2016년 여성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를 탄생시킨 ‘프로듀스 101’ 시즌1, 지난해 남성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을 결성시킨 ‘프로듀스 101’ 시즌2 등을 거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장원영은 이번 ‘프로듀스 48’ 서바이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조유리는 “아이오아이, 워너원 선배님들이 계셨기에 우리가 있을 수 있어요”라면서 “멋진 선배님들을 이어 멋진 후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올해 ‘프로듀스48’은 한국과 일본 합작으로 앞선 시즌과 차별화했다. 일본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가 프로듀싱한 ‘AKB48’과 ‘프로듀스101’ 시스템을 결합한 프로젝트다.
1위 장원영을 비롯해 미야와키 사쿠라, 조유리, 최예나, 안유진, 야부키 나코, 권은비, 강혜원, 혼다 히토미, 김채원, 김민주, 이채연 등 총 12명의 멤버로 구성했다. 한국인 멤버 9명, 일본인 멤버 3명이다. 아키모토 야스시는 일본 우익 시비에 휩싸인 인물이다. 이로 인해 전날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일본 우익그룹 아이즈원의 공영 방송 출연을 금지시켜 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공영 방송인 KBS 2TV ‘뮤직뱅크’ 홈페이지에도 이들의 출연 반대 글이 올라오는 중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음악으로 한일평화를 꾀하는 걸그룹에게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지 말라는 옹호의 목소리도 높다. 아이즈원은 최근 일본 패션월간 ‘논노’ 화보 촬영과 인터뷰, 도쿄 시부야 중심부의 고층건물 옥외전광판을 통해 정식 데뷔를 알리는 배너와 광고 영상 등으로 현지에서 점차 관심을 끌고 있다. 멤버들은 한국 멤버들과 일본인 멤버들 사이에 소통 문제는 없다고 했다. 장원영은 “‘프로듀스48’ 평가에서부터 다져온 끈끈한 인연이 알게 모르게 많아서 친해지고 소통하는 데 문제가 없어요”라고 했다. 이채연은 ‘프로듀스48’ 출연 전부터 일본어를 공부했다며 양국 멤버들이 친해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멤버들은 데뷔에 설레했다. 강혜원은 “아직까지 데뷔가 실감이 나지 않아요”라면서도 “꿈을 이룰 수 있어서 행복해요”라며 웃었다. 일본인 멤버 혼다 히토미는 “데뷔 전에는 데뷔의 꿈을 위해 노력했다면 지금은 멤버들과 아이즈원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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