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100이 놓이자 좌변에서 잡혔던 백돌이 살아나면서 좌하 흑 귀도 위태로워졌다. 이런 큰 피해를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까. 우상에서 중앙으로 흘러나온 백 대마는 확실한 두 집이 없다. 흑은 이 대마 사냥에 나서야 한다. 흑 101로 백 대마가 그냥 살기는 어려워졌다.
대마 사활의 답은 간단하다. 백 106까지 패가 난다. 물론 백 대마가 자체팻감이 많기 때문에 사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참고도를 보자. 흑 1∼3이면 패싸움이 시작된다. 흑이 패를 빌미로 ‘가’로 우상 백을 끊어 잡고, 좌하 흑까지 살리면 이길 수 있다. 이 사태를 피하기 위해 백은 ‘나’로 흑 귀를 잡으며 버틸 텐데 그 경우 좌하 귀에서 흑의 팻감이 무더기로 나와 흑도 해볼 만한 승부다.
그런데 흑이 갑자기 107로 후퇴하는 바람에 참고도는 무산돼 버렸다. 백은 110부터 활용하며 패와 무관하게 완생하는 수단을 남겨 놓은 뒤 116으로 좌하를 잡아버렸다. 희망의 빛을 찾았나 싶던 흑은 창졸간에 나락으로 떨어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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