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국수전’ 초대 우승자… ‘바둑의 날’ 첫 기념식서 메달 헌정
김인-조훈현 등 6명은 국수 올라
‘한국 현대바둑의 개척자’인 고 조남철 9단(1923∼2006·사진)이 대국수(大國手)로 추대됐다. ‘국수’는 그 나라에서 가장 바둑을 잘 두는 사람을 뜻한다. 5일 서울 영등포구의 국회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회 바둑의 날 기념식에서 조 9단에게 대국수 메달이 헌정됐다. 바둑의 날은 조 9단이 1945년 서울 중구 남산동에 한국기원의 전신인 한성기원을 세운 11월 5일을 기념해 만들어진 법정 기념일이다. 이날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기원과 대한바둑협회가 공동 주관했다.
조 9단은 한성기원을 설립할 당시 “장차 국제대회가 생길 때를 대비해서 현대바둑을 보급한다”고 밝혔다. 한국바둑이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조 9단은 1956년 동아일보가 창설한 ‘국수전(國手戰)’ 1회 대회를 포함해 9연패를 달성했다. 동아일보는 2006년 조 9단의 영결식에서 고인에게 ‘대국수’의 칭호를 헌정했다.
바둑의 날 행사에서 대국수 헌정 메달은 조 9단의 아들인 조승연 씨가 대신 받았다. 조 씨는 “선친께서 이 땅에 바둑을 일으키셨다면 후배 여러분과 바둑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한국바둑을 세계에 알렸다. 우리나라 바둑이 끊임없이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 9단과 함께 현대바둑 73년의 역사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김인 9단(75), 조훈현 9단(65), 조치훈 9단(62), 서봉수 9단(65), 이창호 9단(43), 이세돌 9단(35) 등 6명에게는 국수 메달이 헌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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