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라마 3m에 펼친 파란만장 연어의 회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2일 03시 00분


판화 그림책 ‘연어’ 낸 김주희 작가

김주희 작가가 연어의 삶을 다룬 그림책 ‘연어’를 펼쳐 보였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김주희 작가가 연어의 삶을 다룬 그림책 ‘연어’를 펼쳐 보였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거친 물살을 뚫고 강을 거슬러 오르는 어미 연어와 강에서 태어나 바다로 떠나는 새끼 연어. 판화 그림책 ‘연어’(고래뱃속·1만5000원)에서는 연어의 삶이 펼쳐진다. ‘연어’의 그림을 그린 김주희 작가(36)를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알을 낳고 죽은 어미 연어의 몸은 새끼들을 살찌우는 영양분이 되죠. 그렇게 순환하며 이어지는 연어의 삶을 전하고 싶었답니다.”

‘연어’는 모두 펼치면 3m가 넘는 파노라마북(아코디언처럼 펼치면 늘어나는 책)으로 제작됐다. 수만 km에 이르는 연어의 회귀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리놀륨 판화 아래에는 작가의 언니인 김주현 씨가 쓴 글이 들어갔다. 김 작가는 “엄마가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처럼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설명해주는 모습을 상상하며 작업했다”고 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한 김 작가는 영국 센트럴세인트마틴대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했다. 곧 출간할 차기작은 펭귄에 관한 내용이다.

“어린 시절 시골집에서 강아지부터 꿩, 사슴까지 온갖 동물을 기르며 자랐어요. 책을 통해 아이들이 한 생명의 일생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연어#그림#김주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