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6년만의 영화…CF에서 자주 보니 몰랐다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18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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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영화 ‘하울링’(감독 유하·2012) 이후에도 계속 대본을 봤다.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작품으로 만나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좀 걸렸다. 좀 더 자신있게 내보이고 싶었다.”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이나영(39)은 오랫동안 영화를 찍지 않은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애매한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면 혼날 것 같았다. 나 자신에게도 할 말이 없고 헷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어떻게 보면 속도의 차이인 것 같다. 빠를 때도 있고 느릴 때도 있다.”

광고모델로서 친숙하고, 연기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지 않아 신비주의 이미지가 있다. “대중들의 선입견이다. 나도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어차피 관객과 대중들에게는 작품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어떤 이미지인지도 잘 모르겠다. 보여지는 것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고, 진중하게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21일 개봉하는 ‘뷰티풀 데이즈’는 탈북 여성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가족을 버리고 한국으로 도망간 엄마, 그녀를 미워하던 아들이 14년 만에 재회하는 이야기다.

“이런 톤의 영화를 좋아한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도 지문이 많지 않았다. 담백하면서도 시크했다. 개인적으로 좀 먹먹한 것을 좋아한다. 먹먹하다고 해서 힘든 게 아니다.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다. 가족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다. 의미를 부여하는 게 아니라 툭 던져주는 작품이다.”

이나영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엄마 역에 도전했다. 전형적인 엄마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어린 나이에 아들을 낳고 남편과 아들을 버린 탈북여성이다. “그동안 탈북자에 대해 너무 몰랐던 것 같다. 뉴스에 나왔을 때 봤고 예전에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탈북자들의 삶을 배우고 느꼈다.”신예 장동윤(26)과 모자지간으로 호흡을 맞췄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각자 준비할 것이 많았다. 서로 만나도 이야기할 시간이나 기회가 많지 않았다. 장동윤은 중국어에 대사도 너무 많았다. 이 영화 때문에 중국어를 처음 배웠다고 하는데, 잘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첫 인상이 듬직했다.”

2015년 5월 영화배우 원빈(41)과 결혼한 이나영은 결혼 7개월 만에 아들을 품에 안았다. 실제로 어떤 엄마, 아내일까. “친구 같은 사람인 것 같다”고 답했다. “기본적인 것은 다 하는데 아기를 키우는 부분은 익숙하지 않다. 이 시기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보면서 알아가고 있다.”

원빈은 2010년 영화 ‘아저씨’(감독 이정범) 이후 연기 활동을 쉬고 있다. “원빈이 휴머니즘이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런 시나리오가 많지 않았다”며 “작품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이나영은 1998년 의류 광고모델로 데뷔했다. 1999년 SBS TV 드라마 ‘카이스트’로 연기를 시작한 뒤 드라마 ‘마법의 성’(1999) ‘네 멋대로 해라’(2002) ‘아일랜드’(2004), 영화 ‘후아유’(2002) ‘영어 완전 정복’(2003) ‘아는 여자’(2004)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등에 출연했다.

9년 만에 TV 드라마에도 복귀한다. 내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이종석(29)과 호흡을 맞춘다.

“욕심나는 배우상은 궁금한 배우다. 예를 들자면 ‘변신’이라는 것을 늘 생각해본 적이 없다. 변신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변신한 적이 없다. 어떤 작품을 만났을 때 그 작품에 충실한 것이다. 대중들에게는 처음 보는 모습이니 변신으로 느껴진다. 그런 걸 생각하면서 연기하지 않는다. 작품을 선택하기까지가 어려운데, 선택하면 연기만 생각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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