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중앙을 버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9일 03시 00분


○ 알파고 제로 ● 알파고 마스터
14국 6보(79∼98)

좌변에서 패가 났다. 그러나 흑은 백 82의 팻감을 받을 수 없다. 좌하 흑을 잡자는 팻감이 무한정 나오기 때문이다. 결국 좌하 귀는 포기하고 좌변을 살린 뒤 중앙 백의 약점을 노리는 것이 흑으로선 최선이다.

흑 87의 끊음은 이미 각오한 수. 백은 88부터 92까지 망설임 없이 두어나간다.

이때가 흑으로서도 기로. 실전 대신 참고 1도 흑 1로 두는 것도 방법이다. 백 2 이하 중앙이 살아가면 흑 7로 백 대마를 공격하자는 구상인데, 백 10까지 대마가 잡힐 것 같지 않다.

그래서 흑 93으로 둔 것인데 백 94로 돌려쳐 중앙을 과감하게 버린다. 참고 2도 백 1로 이으면 흑 10까지 백 대마를 잡으러 간다. 백으로선 모험이다. 백은 중앙을 내주더라도 98로 좌상 한 점을 공격할 수 있다면 괜찮다고 본 것이다. 85=◎ 97=88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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