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길을 따라 크고 작은 집이 늘어선 아기자기한 동네. 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떠나고 빈집만 남았다. 인적 없는 집에 손때 묻은 가구, 고장 난 가전제품이 버려져 있고, 창문은 깨져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버리고 떠난 이곳에서도 나무는 여전히 우거지고, 동네를 누비고 다니던 고양이, 개, 새들은 여전히 이곳을 떠나지 못하며 누군가를 기다린다. 재개발로 철거를 앞둔 텅 빈 동네에서, 예전 모습을 그리워하는 동물들은 마지막으로 한 곳에 모여 아름다웠던 지난 기억을 되짚어 본다. 개발로 인해 사라지는 옛 동네의 모습을 동화적 상상력으로 아름답게 그려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