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이 딸 정혜옹주 위해 세운 ‘남양주 수종사 사리탑’ 보물 지정 예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8일 21시 52분


조선의 3대 왕 태종이 딸 정혜옹주(?~1424)를 위해 세운 사리탑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조선 초 왕실의 불교 신앙을 보여주는 ‘남양주 수종사 사리탑’(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7호)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사리탑은 경기 남양주시 운길사 수종사에 전해오는 석조탑으로, 팔각오층석탑(보물 제1808호), 삼층석탑(비지정)과 함께 대웅전 옆에 자리하고 있다.

높이 2.3m로 2단으로 된 8각형의 기단 위에 둥근 구형의 탑신을 올리고, 지붕돌과 머리장식을 얹었다. 지붕돌의 낙수면에 새겨진 명문을 통해 1439년 태종의 첫째 후궁인 의빈 권씨(1384~1446)가 정혜옹주의 사리탑을 조성하고, 문화 류씨와 금성대군(세종의 여섯째 아들·1426~1457)이 시주한 내용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남양주 수종사 사리탑은 형태가 고스란히 보존돼 있고, 탑 안에 왕실이 가지고 있던 사리가 봉안돼있다”며 “조선 초기 왕실의 불교 신앙과 그 조형의 새로운 경향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보물 지정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원모기자 onemor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