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알파고끼리의 바둑과는 달리 초반에 승부가 갈렸다. 백이 초반 좌변에서 승기를 잡은 뒤 죽 밀어버린 완승국이다.
참고도를 보자. 흑 1로 두어 자체 삶을 꾀하지만 백 2로 치중해 대마가 그냥 살 수는 없는 모습. 결국 흑 9까지 패가 났다. 백 16의 팻감을 흑은 받을 수 없다. 이곳에서 사실상 무한대의 패가 나오기 때문. 그래서 대마를 살렸지만 좌하 귀가 송두리째 백의 수중에 들어가서 백이 실리로 크게 앞서가게 됐다. 이후 흑은 ‘가’로 끊어 중앙을 차지했으나 그 사이 좌상 귀가 압박을 받고 상변이 엷어져서 대세의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15=●, 19=12.
그렇다면 흑이 참고도 이전에 무언가를 잘못 뒀다는 얘기인데, 몇몇 의심 가는 수가 있다고는 하지만 어떤 수가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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