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찰나를 놓치지 않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3일 03시 00분


○ 알파고 제로 ● 알파고 마스터
15국 2보(22∼30)

좌하에서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질 것 같았는데 백 22, 흑 23으로 서로 화평책을 들고 나왔다. 이렇게 소용돌이가 가라앉으면 다시 호흡이 긴 바둑이 된다. 물론 흑 25 때 백이 실전처럼 두지 않고 참고 1도 1로 반발하면 국면은 재차 급박해진다. 백 9까지 예상되는데 급전을 피할 수 없다. 백은 귀를 사석으로 버리고 바깥을 막으면 충분하다.

백이 평온하게 26으로 넘자 흑은 29까지 중앙을 두텁게 틀어막았다. 좌변 흑 세력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여기서 알파고 제로의 선택은 백 30. 알파고 특유의 붙이기 전법이다. 흑의 두터움이 완벽해지기 전에 흑의 응수를 묻는 것이다. 참고 2도의 진행이면 무난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응수타진의 기회가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찰나를 놓치지 않는 알파고의 실력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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