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제로는 백 ◎로 견고해 보이는 좌변 흑 진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만큼 형세가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이 좁은 곳에서 과연 수가 날까.
백은 6부터 10까지 절대 선수를 하고 백 12로 붙이는 맥점을 들고 나왔다. 흑이 참고 1도 1로 나가면 백의 올가미에 걸려든다. 백 16까지 외길 수순인데 기분 좋은 회돌이가 성립한다. 이건 나중에 백 ‘가’로 나가는 수가 있어 좌변 흑 진이 사실상 무너졌다고 봐도 된다.
그래서 흑 13의 후퇴는 정수. 백 14 때도 참고 2도 흑 1로 끊고 싶지만 역시 백의 현혹술에 빠진 셈이 된다. 우선 백 8의 선수가 기분 좋고 백 16까지 중앙 흑 다섯 점을 잡으면 큰 이득을 본 것. 좌하귀는 18, 20으로 살 수 있다. 실전 흑 15는 불가피하다. 뭔가 수가 날 듯한 모양인데 아직까진 흑이 선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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