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선수 타이밍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2일 03시 00분


○ 알파고 제로 ● 알파고 마스터
15국 9보(116∼129)

백은 좌변 흑 진에서 수를 내보려고 동분서주했지만 흑의 철벽방어에 막혀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참고 1도 백 1로 잇는 것은 흑 6까지 틈을 주지 않고 몰아붙이면 아무 수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백은 16, 20을 선수하는 선에서 좌변 공방을 마무리했는데 이 정도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백 26이 성급했다. 무조건 참고 2도 백 1, 3을 선수할 타이밍이었다. 이어 백 5(실전 26)로 돌아오는 게 수순. 물론 흑이 4로 보강하지 않고 ‘가’로 나와 끊는 수가 두렵긴 하지만 백은 중앙 타개에 승부를 거는 것이 바람직했다.

흑 27을 당하자 백은 좌상 귀에 대한 뒷맛이 매우 나빠졌고, 형세가 흑에게 유리해졌다.

백 28로 상변에 집을 만들려고 할 때 흑 29로 훌쩍 날아서 받은 것도 좋은 행마.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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