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의 날렵한 행마에 알파고제로가 갑자기 페이스를 잃은 것일까. 백 30으로 보강한 것이 너무 느슨한 수였다.
참고 1도를 보자. 아낌없이 백 1을 선수하고 3으로 늘어 상변 백 집을 확보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이렇게 뒀으면 미세한 형세다.
흑 31로 젖히자 상변 백 진이 사실상 무너졌다. 흑 37도 흑의 연결과 역공을 동시에 보는 호수. 그러나 바둑이 술술 풀려서인지 흑 41의 헤픈 수가 등장했다. 중앙 백은 여기저기 약점이 많다. 따라서 굳이 흑 41과 백 42를 교환해 백을 연결시켜 줄 필요가 없었다.
흑 41로는 참고 2도 흑 1로 깔끔하게 연결하는 게 좋았다. 백 2로 지킬 때 3으로 상변에 진출하면 흑의 우세가 유지될 수 있었다.
실전에서도 흑 45를 차지했으나 참고 2도에 비하면 손해. 유리한 흑이 한 번 주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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