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루, 숟가락 등 선원 생활용품 등도 발견
충남 마도 앞바다에서 송원대 묵서명(墨書銘) 도자기와 고려청자, 닻돌, 선상생활용품 등 유물 113점이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해역에서 출수된 수중문화재 조사에서 송원대 도자기, 고려청자, 분청사기, 닻돌 등 유물을 무더기로 발굴했다고 27일 밝혔다.
마도 앞바다는 고려 시대 벽란도(碧瀾渡)와 조선 시대 한양으로 가기 위한 중간기착지로, 고려 시대 선박인 마도1호선 등 침몰선 4척이 발견돼 수중발굴조사를 진행한 곳이다.
특히 올해 마도해역에서 발굴된 유물들 중 눈에 띄는 유물은 중국 푸젠성에서 제작된 송원대 도자기와 북송(北宋)대 동전인 원풍통보(元?通寶) 등이다.
송원대 도자기 7점의 밑면에는 여송무역에 참가했던 상단(商團)의 표시인 ‘○綱’(강)이 묵서로 남아 있어 중세 한·중 교류관계 연구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고려·조선 시대 주요 유물로는 고려청자 51점, 분청사기 4점 등이며 일부는 침몰 선체의 저판재 주변에서 다량의 석탄도 함께 발견됐다.
또 선박 정박에 필요한 닻돌 15점도 나와 이 곳이 시대별로 수도로 가는 항해 선박의 중간 기착지이자 침몰이 잦았던 해역임을 짐작할 수 있다.
항해도중 선원들이 사용한 벼루, 숫돌, 청동숟가락, 청동받침, 동곳 등 생활용품들도 발견됐다.
태안 앞바다는 예로부터 외국의 무역선과 사신선이 머물고 가는 중간 기착지로 물길이 험해 난행량(難行梁)이라 불리던 지역이다. 또 고려사에 기록된 고려 내왕 송나라 상인의 수가 135건 4976명으로, 기록되지 않은 사례까지 포함하면 수많은 사신과 상인들이 마도 앞바다를 경유해 고려 시대 예성강 입구의 국제항 벽란도에 출입했음을 알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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