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진퇴양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28일 03시 00분


○ 알파고 제로 ● 알파고 마스터
16국 6보(77∼90)

흑 77로 두자 하중앙 일대가 모두 흑 집 같은 느낌이 든다. 실제 그렇다면 모든 백 집을 압도하는 일당백의 집이 된다. 그러나 이것은 착시일 뿐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알파고 제로가 간파한 것도 흑 하중앙의 모양이 생각보다 허술하다는 점이었다.

백 78은 잽. 한 방 가볍게 툭 쳤는데도 아픈 잽이다. 만약 백이 승부를 보려고 했으면 참고도 백 1로 뛰어들었을 것이다. 백 11까지 좀처럼 잡히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흐름을 탄 백이 굳이 모험을 택할 필요는 없다.

백 80은 또 어떤가. 흑은 이쪽으로 진출하는 백을 막기 어렵다. 흑 85로 씌웠으나 약점이 너무 많다. 백 86, 88로 야금야금 기어들어오는 행마도 얄밉기 그지없다.

제로는 이렇게 밖에서 삭감하는 걸로 충분하다는 뜻이다. 거기에 백 90이 흑의 약점을 한꺼번에 추궁하는 수. 상변 흑 ● 2점을 끊어 잡는 수와 중앙으로 뚫고 나가는 수를 동시에 엿보고 있다. 흑은 진퇴양난이다. 흑은 일단 중앙을 지켜야 할 것 같긴 한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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