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희생 제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31일 03시 00분


○ 알파고 제로 ● 알파고 마스터
16국 7보(91∼109)

흑은 일단 91로 잇고 버텼다. 중앙을 뚫릴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백 92 때도 참고 1도 흑 1로 상변부터 연결하면 백 2, 4로 중앙이 뚫린다. 우하 백의 생포를 노려볼 순 있으나 이 돌을 잡는 건 ‘하늘의 별 따기’에 가깝다.

그래서 흑 93으로 간신히 중앙을 지키긴 했는데 백은 94, 96으로 야금야금 파고들어가는 수가 기분 좋다. 하변과 중앙에 흑이 큰 집을 지었지만 일방가(一方家)에 불과하다.

여기서 백은 결정타를 날린다. 백 100. 이로써 상변 흑 두 점은 꼼짝없이 잡히고 말았다. 일방가를 지은 대가로 바쳐야 하는 희생 제물인 셈이다.

백 106은 위험한 한 칸 뜀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백 A로 패를 내는 수가 든든한 지원군이다. 참고 2도 흑 1∼5로 백을 잡으러 가면 백 6으로 붙이는 맥에 이어 14로 패를 하면 흑이 팻감 부족으로 곤란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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