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주 3월 1일을 ‘유관순의 날’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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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1운동 100년, 2020 동아일보 100년]
14일 상정… 美 州정부 첫 사례

100년 전 일제에 항거한 3·1운동에 참가해 옥고를 치르고 순국한 유관순 열사를 기리는 날이 미국 뉴욕주에서 제정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한인회는 지난해 12월 31일(현지 시간) “뉴욕주 상·하원에서 3월 1일을 ‘유관순의 날’로 제정하는 결의안이 상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관순의 날’ 제정 결의안은 14일 뉴욕주 올버니 주청사에서 열리는 주 상·하원 합동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 상원에서 민주당의 토비 앤 스타비스키(16선거구)와 존 류 의원(11선거구)이, 주 하원에서는 민주당의 론 김(40선거구)과 에드워드 브론스타인 의원(26선거구)이 각각 결의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결의안이 채택되면 뉴욕주에서 매년 3월 1일이 ‘유관순의 날’로 지정된다. 미국 주정부 차원의 ‘유관순의 날’ 기념일 채택은 처음이다. 뉴욕주 한인 사회도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올해 ‘유관순의 날’이 제정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았다. 뉴욕한인회 측은 “유관순의 날이 제정되면 3·1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유 열사의 삶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는 역사적인 현장에 한인들이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제에 항거한 유 열사의 삶은 지난해 3월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통해 미국 사회에서 재조명됐다. NYT는 당시 세계 여성의 날 110주년을 맞아 백인 남성 중심의 부고 기사 관행을 깨고 유 열사 등 세계 역사 속에서 주목할 만한 여성 15명을 선정해 추모 부고를 게재하는 ‘간과된 여성들’ 시리즈를 게재했다. 이 신문은 3·1운동을 ‘한국 민족 단결과 일제 저항의 기폭제가 됐다’고 평가하고, 유 열사를 ‘일본의 통치에 저항한 한국의 독립운동가’로 소개했다.

NYT는 1919년 3·1운동이 시작된 뒤 이화학당에 다니던 16세의 유 열사가 고향인 충남 천안으로 내려가 독립선언서 복사본과 태극기를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독립만세 운동에 참여한 일과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다 숨을 거둔 일생을 상세히 소개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 뉴욕주 3월 1일#‘유관순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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