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국보 제68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과 고려청자 컬렉션으로 유명한 영국인 변호사 존 개스비(John Gadsby)로부터 구입한 고려청자 등을 간송의 문화재 수집 뒷이야기와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보 6점과 보물 8점 등 총 60여점을 선보인다.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간송이 1935년 일본인 골동상 마에다 사이이치로에게서 거금 2만원에 구입했다. 당시 2만원은 서울 장안에 기와집 10채를 살 수 있는 돈이었다.
2년 뒤인 1937년 간송은 존 개스비가 일본에 머무는 동안 수집한 도자기 컬렉션 20점을 통째로 구입한다.
개스비는 탁월한 감식안과 열성 있는 수집으로 이미 고미술품 도자기 수집가들에게는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
간송은 그가 고국으로 돌아간다는 전갈을 듣고 일본으로 달려가 개스비가 수집한 22점 중 국보 제270호 고려청자원숭이형연적, 국보 제65호 청자기린유개향로 등 20점을 인수했다. 하지만 너무 고가였기 때문에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충남 공주 일대 땅 만 마지기를 팔아야 했다.
또한 간송은 일제시기 경성에서 고미술 경매를 전담한 경성미술구락부에서도 꾸준히 문화재를 구입한다. 간송이 경성미술구락부에서 구입한 국보 제294호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 추사 김정희의 글씨 ‘침계’(보물 1980호) 등과 함께 당시 제작된 도록 등도 공개한다.
이번 ‘삼일운동 100주년 간송특별展, 대한콜랙숀’ 전은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하는 13번째 전시이자 마지막 전시이다. 그동안 간송미술문화재단은 간송 컬렉션을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게 하기 위해 DDP에 수장고를 마련하고 5년 동안 전시를 이어왔다.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성북동 간송미술관은 보는 분들이 너무 불편해 성북동이라는 공간적인 한계를 벗어나 대중적인 전시를 시작했다”면서 “간송미술관은 기존과 같은 형태로 봄, 가을 전시를 다시 하게 되고 빠르면 올해 가을, 늦어도 내년 봄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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